비트 코인의 추종자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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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주문한 룸77의 버거/류현정 기자

급등한 도지코인, 가치가 없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도지코인

도지코인(Dogecoin)은 지난 한 주 전세계를 달군 유명 암호화폐가 됐다. 직접적인 원인은 가격 폭등이다. 도지코인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고 현실 세계의 투자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까? 다음은 중국 비즈니스 전문매체 완뎬레이트포스트(晚点LatePost)에 올라온 상세 내용을 2월 8일 8btc가 보도한 전문.

#도지코인 폭등의 서막

지난 1월 28일 오후 12시 53분(한국 시간), 미국 오프라인 게임판매업체 게임스톱과의 공매도 전쟁이 벌어졌던 레딧(Reddit)의 하위 포럼 WSB의 WSBChairman은 "많은 분들이 도지코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게 뭐지? 밈(meme) 암호화폐인가?"라는 게시글을 자신의 트윗에 올렸다.

이 트윗이 게재되자 당초 0.0078달러(1센트 미만)이었던 도지코인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1시간 30분 만에 76% 오른 0.014달러까지 상승했다. 1월 29일 오후 2시 도지코인은 0.082달러까지 추가 상승했다. 24시간 기준 상승율은 822%에 달했다. 이는 지난 10개월 동안의 테슬라 주가 상승율이나 지난 9년간 애플(Apple)의 주가 상승율과 맞먹는다. 도지코인의 시총은 이때 105억달러로 세계 7위의 암호화폐가 되었다.

WSBChairman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보면 도지코인과 최근 미국 증시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WSB 서학개미의 공매도 전쟁'이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은 WSB가 암호화폐로 전선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지코인이 눈길을 끈 데는 테슬라 설립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등 유명인의 지원 사격도 한몫 했다. 2월 4일 오후 5시, 도지코인은 6일 전의 0.082달러에서 0.04달러로 약 50% 하락했다. 이 때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ur welcome'이라는 말과 함께 영화 '라이온 킹' 사진을 게시했다. 머스크로 머리를 바꾼 개코 원숭이 라피키가 도지로 얼굴을 바꾼 사자 심바를 들어올리는 장면이다. 원작에서 이 장면은 라피키가 새로 태어난 미래의 왕을 동물의 왕국 전체에 소개하는 순간이다.

같은 날 머스크는 "도지코인은 대중들의 암호화폐이며 누구나 쉽게 소유할 수 있다"는 트윗을 5개 연속 게시했다. 앞서 머스크는 2월 1일 오후 1시 미국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clubhouse)의 채팅방에서 "도지코인이 미래 지구의 화폐가 된다면 너무 웃기고 너무 아이러니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하지만 운명은 항상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면서 이것도 가능하다는 암시를 남겼다. 이는 도지코인의 핫이슈를 유통 가능한 화폐로서의 가능성이라는 또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2월 6일 오후 1시 머스크는 자신의 생각을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고 '지구의 미래 화폐는 무엇일까? 도지코인 또는 모든 기타 암호화폐?'라는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7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현재 236만명이 투표했으며 그 중 71%가 도지코인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청원 플랫폼 Change.org에는 일찍부터 아마존에서 도지코인을 결제 통화로 받아들이도록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와 있었다. 현재 청원 지지자 수는 약 비트 코인의 추종자 비트 코인의 추종자 8만명이다. 이런 현상은 금융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창구로도 여겨진다.

#3시간만에 탄생한 도지코인, 가치가 없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도지코인을 만드는 데는 3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탄생한지 4년 11개월 후인 2013년 12월, 미국 IBM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커스(Billy Markus)와 호주의 어도비(Adobe) 개발자 잭슨 파머(Jackson Palmer)가 공동으로 비트코인 코드를 기반으로 도지코인을 만들었다.

원래 소액 투자와 게임이라는 의도를 가졌기 때문에 두 사람도 지금같은 도지코인의 가치를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 올해 2월 씨넷(CNET)과의 인터뷰에서 파머는 "우리는 도지코인은 죽을 비트 코인의 추종자 운명을 가진 커다란 농담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사실 이 농담은 강력한 생명력을 가졌다. 지난 8년 동안 1000개가 넘는 소형 암호화폐가 가치를 상실했고 이는 여전히 거래되고 있는 전체 암호화폐 수의 62%를 차지한다. 비트코인 대비 도지코인의 가격은 항상 비슷했다.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도지코인의 시총은 100억 달러를 넘는다. 머스크는 2월 4일 트윗에서 "급등락, 도지코인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코인은 활력도 매우 높다. 암호화폐 데이터 모니터링 웹 사이트 코인메트릭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도지코인 일일 활성 주소 수는 2015년 이후 줄곧 1만개 이상이었다. 급등하기 전 도지코인의 일일 온체인 거래는 이더리움(많을 때 약 100만회)와 비트코인(많을 때 약 52만회)에 이어 39만회로 3위를 차지했다. 온체인 거래는 비용이 발생하고 위조하기 어렵다. 이것은 도지코인이 건강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다.

강력한 생명력은 도지코인이 탄생했을 때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엄청난 초과 물량 발행으로 인한 저렴함과 가벼움', '장난같은 문화 인식'이라는 두 가지 포인트다.

비트유니버스(BitUniverse)의 파트너이자 도지코인 중국 커뮤니티 창립자 중 한 명인 쉬즈훙은 'LatePost'에 도지코인의 독특한 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반란이라면 도지코인은 비트코인에 대한 반란이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의 '고정된 발행량, 초과발행 불가'라는 주요 특징을 배제했다"고 언급했다.

퍼머와 마커스는 비트코인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 도지코인의 발행량은 첫 해에 1000억개에 이르렀고 그 후 매년 5%씩 추가 발행되었다. 현재 도지코인의 총량은 1280억개에 달해, 비트코인의 6000배에 달한다. 발행량이 방대하다보니 가격이 저렴하다. 이번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 한 개는 0.082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저렴함은 장점이다. 중앙화된 기관과 큰손은 도지코인을 무시한다. 이는 머스크가 '대중들의 화폐'라고 말한 것처럼 소수의 자본가가 도지코인을 통제하는 위험을 줄여준다. 도지코인의 두 창립자는 2019년부터 유지 보수를 포기했다. 이는 도지코인의 탈중앙화를 더욱 강화했다.

도지코인의 장난스런 기질은 시바견으로 표현된 로고에도 나타난다. 이 이미지는 유럽과 미국의 네티즌에게 매우 친근하고 도지코인의 저렴한 특성과 결합해 레딧(Reddit)에서 서로에게 보상해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의 실제 사용 사례를 자발적으로 만들어냈다. 이는 현재의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1년 내내 레딧 포럼에 참여한 유저 입장에서는 좋은 보상이고 간단한 노력으로도 도지코인을 얻을 수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2019년 암호화폐와 소셜 네트워크를 리브라(Libra) 프로젝트와 결합하려 했는데, 이러한 글로벌한 결합이 이미 레딧에서는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레딧 커뮤니티는 WSB의 발원지다. WSB의 전체 이름은 r/WallStreetBets인데, 미국 주식시장 정보를 얻으려는 많은 개인 투자자이 모인 레딧의 하위 주식 카테고리다. 이곳의 서학개미들은 지난 1월 말 시트론(Citron)과 멜빈(Melvin) 등의 월스트리트 공매도 헤지펀드와 전쟁을 시작했다. 그들은 18달러에 불과했던 오프라인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GameStop. 주식코드 GME)의 주가를 483달러까지 끌어올렸다.

도지코인과 레딧 커뮤니티 간의 긴밀한 관계는 WSB 운동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비트 코인의 추종자 확산되었을 때 도지코인이 왜 첫 번째 타깃으로 선정되었는지를 부분적으로나마 설명해준다. 여기에는 유명인의 언급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서가 깔려 있다.

#'도지'스러웠던 도지코인

지난 1월 29일, 도지코인이 24시간 만에 822% 상승했을 때 중국의 개인 투자자 왕이시는 자신이 110만 도지코인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왕은 2013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는 중국의 유명 암호화폐 포럼인 8bit의 초기 멤버였다. 현재 암호화폐 지갑회사인 비신(币信)에서 하드웨어 지갑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그가 110만개의 도지코인을 획득한 과정은 충분히 '도지'스럽다. 처음 100만개는 2013년 말 획득했다. 당시 항저우에서 8bit가 주최한 오프라인 행사에서 왕이시는 친구에게 그림을 그려줬고, 상대방은 그에게 감사의 표시로 100만 도지코인을 양도했다.

2018년 춘철 전후 비신에 합류한 왕은 회사로부터 10만개의 도지코인을 보너스로 받았고 이를 나중에 친구에게 전송했는데 당시 10만 도지코인의 가치는 수 십 위안(한화 1만원 내외)였다. 0.082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지금 110만개의 도지코인은 9만200달러의 가치가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왕이시는 프라이빗 키를 찾지 못했다. 왕은 "프라이빗 키를 보관하긴 했는데 제대로 하지 않았고 조심성도 없었고 아무렇게나 놔뒀다"고 말했다. 도지코인을 대하는 태도가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 1월 30일 도지코인이 급등하던 날, 많은 사람들이 후회했다고 하는데 왕이시와 같은 이유를 가진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이라는 위챗 그룹에서 한 투자자는 이번 상승 초기에 가격 폭등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4000만개의 도지코인을 팔았다고 했다. 몇 시간만 참았더라면, 이 4000만개의 도지코인은 300만달러(약 86BTC)를 초과했을 것이다.

레딧 커뮤니티에는 860만 명이나 되는 WSB 포럼 회원이 있고, 90만명의 도지코인 포럼 회원, 27만5000명의 사용자가 참여하는 사토시스트릿벳(SatoshiStreetBets) 포럼이 있는데 이들 모두 도지코인에 대해 열광적으로 토론하고 있다. 도지코인 포럼은 현재 WSB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포럼이다. 이 게시판에서 레딧 사용자들은 GME 주식처럼 도지코인을 매수한 뒤 팔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목표 금액으로 '1도지코인=1달러'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실제 거래 데이터나 행동은 어떨까? 암호화폐 데이터 모니터링 기관인 코인메트릭스(CoinMetrics)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가격과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체인에서 활성 주소가 대등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바이낸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 또는 로빈후드(Robinhood)와 같은 인터넷 중개상을 통해 도지코인을 구매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동시에, 도지코인의 급등 시기는 WSB 개미 투자자의 메인 채널인 로빈후드가 일반 투자자가 GME 주식을 구매하는 것을 제한했던 시기와도 매우 일치한다. 바이낸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1월 28일과 1월 29일 도지코인/USDT와 도지코인/비트코인의 거래량은 전날의 100배에 달했다. 총 거래량도 10억 도지코인에서 1000억개로 불었다.

직접 온체인 거래를 하기 보다 거래소나 중개상을 통한 거래를 선호하는 행동 특성으로 보면 최근 도지코인을 거래한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신규 투자자일 가능성이 있다. 온체인 거래에 비해 거래소의 복잡성과 거래 비용이 낮기 때문에 신규 거래자에게는 좀 더 쉽게 코인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거는 도지코인 구매자와 GME 주식 개인투자자 그룹이 매우 중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이들 중 상당수는 직전까지 암호화폐 투자자가 아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암호화폐와 신세계

GME의 드라마딕한 상황과 유사하게 도지코인도 단기간 상승 후 빠르게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 모든 것이 더욱 빨리 벌어진다. 1월 31일 오전 5시까지 도지코인은 하루 전 사상 최고가에서 0.022달러로 떨어졌고 거래량은 72% 감소했다. 2월 4일까지 가격은 0.03달러에서 0.04달러 사이에서 출렁거렸다. 2월 4일 오후 4시 30분 이후, 일론 머스크의 글이 트위터에 게시되자 도지코인은 한 시간 만에 0.04달러에서 0.055달러로 상승하면서 몇 차례 등락을 거듭하다가 다시 하락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오피니언 리더들의 말 한마디만 듣고 개미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조작의 여지도 많다.

그동안 투자 대상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도지코인도 중앙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검색 엔진 블록체어(Blockchair)의 데이터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1주일 전 처음 상승하기 시작했을 때 체인상 가장 많은 수량을 가진 익명 주소가 도지코인의 27%를 소유한 바 있다. 6일 이 숫자는 29%까지 증가했고 상위 20개 익명 주소는 도지코인의 54%를 보유하고 있다. 7일 오전 이 두 숫자는 30.6%와 57.8%까지 상승했다.

흥미로운 질문은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소유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의 트윗으로 시장이 출렁일 때, 이론적으로 머스크 자신이나 머스크가 무슨 소식을 내보낼지 아는 사람은 미리 거래를 할 여지가 있다. 전통 금융 세계에서 이런 행동은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다. 그러나 뜨거워진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서부개척시대'처럼 규제가 부족한 상태다. 이는 도지코인 이후 급등락한 두 개의 암호화폐 트론(TRX)과 리플(XRP)에서 더욱 분명히 나타난다.

트론의 경우 1월 29일 자정 'WSB 오피셜'이라는 텔레그램 그룹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그룹방 개설자는 1월 30일 새벽 1시(현지시간)에 선택된 프로젝트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시간이 가까와 옴에 따라 텔레그램 그룹방 인원은 상한인 20만명까지 몰려들었다. 새벽 1시가 되자 하나의 거래쌍(TRX/ BTC)이 올라왔다.(트론/비트코인, 즉 모든 사람에게 비트코인으로 트론을 구매하라는 요구) 4분 만에 TRX는 0.033달러에서 0.038달러로 15% 급등했다. 그러나 TRX는 15분 후인 오전 1시 19분에 0.035달러로 떨어졌다가 1시 39분에는 원래 가격인 0.033달러로 다시 떨어졌다.

콜 옵션을 매수하는 투자자에게 급등락 추세는 매우 위험하고 가격 하락시 적시에 매도하지 않으면 포지션을 청산당할 수도 있다. 콜 옵션은 WSB 개인 투자자가 GME를 구매할 때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 사용한 방법과 정확히 일치한다.

"개미의 기억력은 7초에 불과하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왜 유사한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를 설명하면서 이런 이유를 들었다. 시장의 주기적인 상승과 하락 외에 어떤 사람들은 암호화폐의 새로운 의미에 주목한다. 비트코인 추종자들은 오랫동안 축적된 전통 금융 세계 밖에서 새로운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 동기 중 하나는 현상태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쉬즈훙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믿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 달러를 믿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관찰했다"고 주장하면서 “암호화폐 가격 상승은 코로나19, 경제불황, 양적완화와 같은 그다지 좋지 않은 세계에서만 그럴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래서 머스크를 대표하는 일부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도지코인에 대한 그의 강한 관심은 '새로운 유통 화폐'라는 키워드를 둘러싼 것이다. 도지코인은 미래에 화폐가 될 잠재력이 있는 것 같다. 매우 저렴하고 일반인에게는 낮은 장벽,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탈중앙화 등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도지코인의 인기와 사용자 수를 더욱 증가시켰다.

머스크는 2월 1일 미국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도지코인이 지구의 미래 통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널리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일찍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도 했다.

대중들의 태도도 바뀌고 있다. 2018년 9월 누군가 아마존이 자체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청원을 시작했고 1년 후 여기에 서명한 사람은 2만2000명이었다. 지난주 이 청원은 다시 주목을 받았고 현재 약 8만명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5분마다 1명의 지지자가 추가될 것으로 보이며 궁극적인 목표는 15만명의 서명을 모으는 것이다. 아마존은 15만명의 서명 때문에 도지코인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광풍이 지나가면 새로운 것이 진심어린 관심을 끌게 마련이고 이는 미래의 변화를 배양하는 서막이 된다.

암호화폐란 무엇인가? 헛발질을 계속 해온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암호화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욕망이다. 마켓 메이커에게는 진정한 차익 거래 기회다. 기관에게는 새로운 자산 유형이면서 긴급 규제가 필요한 새로운 사물이다. 호기심이 큰 사람에게는 관찰해야 할 연구대상이다.

비트 코인의 추종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후 오랫동안 횡보를 하고 있다. 사실 이 정도의 횡보는 주식으로 볼 때 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워낙 변동성이 크다 보니 한달만 지나도 오랜 기간 회복을 못하는 듯 느껴진다. 한달 전만해도 기세 등등 고점 8000만원을 찍으며 곧 1억원이 넘을 것 같아 보이던 비트코인의 추종세력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불과 한달 만에 중국 발 채굴금지 악재와 정부 규제가 더해지며 대거 폭락하여 지난 6월 8일에는 50% 이상 낙폭을 보이며 일시 3600만원대까지 빠졌다가 다시 4천만원 중반 수준을 회복하고 횡보 중이다.(2021.06.15 현재)

올해 초까지 만 해도 비트코인이 1억원은 갈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했고 전 세계기관 투자자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비트코인이 이른바 금을 대체할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한정되어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며, 사용처가 많아졌고, 전통 금융 기관들의 참여로 가상자산으로서의 토대가 닦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그 많은 장미 빛 전망은 살짝 퇴색해 가는 듯하다. 중국 발 채굴 금지령과 정부의 강경한 입장의 영향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최대 낙폭이 50%가 넘게 급락했으며 여타 코인의 동반 추락을 주도했다. 이 바람에 국내 유명 기자 출신 투자자는 마진 콜까지 당했다는 이야기까지 등장하며 시장에는 공포감이 넘쳐 흘렀고 비트코인은 비트 코인의 추종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리고 며칠 전 남미 엘살바도르 의회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결의를 통과시키며 세계최초 비트코인이 한 국가의 법정화폐 지위까지 올랐음에도 가격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논쟁의 세부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관련 전문가들조차 2018년 초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나 “비트코인 사기론”을 외친 유시민 작가와 같은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직도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기존 전통 금융 체제에 길들은 회의론자들은 화폐 란 국가에서 발행한 돈을 의미하기에, 비트코인이 지급결제 수단은 될 수 있어도 화폐는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변동성이 심한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주장대로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환경 오염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산업계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6월14일 머스크는 다시 비트코인을 테슬라 비트 코인의 추종자 결제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발언을 했지만 한번 신뢰를 잃은 머스크의 영향은 예전과 같이 그리 큰 힘을 못 쓰는 것 같다. 비트코인 채굴의 환경 오염 리스크는 이전부터 있어왔는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오래전부터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 비용이 막대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여타 언론도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기가 말레이시아 한 국가의 전기 사용량을 초과한다고 주장하며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조차 정확한 통계가 없어 비교하기 어려우나 국가와 전통 금융기관이 화폐를 발행하고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석연료 소비량은 비트코인 채굴 및 노드 운영에 소요되는 전기량에 비하여 훨씬 더 많다는 것은 거의 명확해 보인다.

최근 필자에게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물어오는 투자자가 꽤 많이 늘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를 묻는 게 아니라, 다시 가격을 회복될 것인가? 언제쯤 회복될 것인가를 묻는 보수적인 질문이 많이 늘었다. 몇번의 경험으로 투자자들도 많이 신중해 졌다는 증거다. 이런 시점에서 필자가 보기에는 비트코인이 화폐로 자리매김 하거나 금을 대체하는 자산으로 안착하기 위하여 넘어야 할 산이 몇 개 있다고 보여진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이 비트코인 가격의 안정화다. 가격이 지금과 같이 위아래로 50%씩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는 금융권의 신뢰를 잃게 되어 비트 코인의 추종자 비트 코인의 추종자 투자대상 상품으로서 자격 상실이다. 그러나 가격 변동성 부분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안정화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과거와 2017년과 달리 캐나다의 비트코인 ETF승인을 비롯하여 조만간 미국도 관련 상품의 출시를 허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며, 비트코인 고래(다량 보유자)들도 장기적으로 가격 등락폭이 작으며 안정적인 우상향 그래프가 결국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알게 모르게 상당한 금액을 비트코인 투자에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을 투자 상품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신 기술이 등장하고 관련 산업에 대한 장미 빛 환상이 넘쳐나며 버블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성급한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광기에 가까운 투자 버블이 생기고 관련 상품의 변동폭은 매우 큰 폭으로 오르내리다 버블이 꺼지며 차츰 가격이 안정화되는 절차를 밟아 왔다. 비트코인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넘어야 할 산은 비트코인의 처리 속도 문제다. 현재 비트코인의 블록생성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10분이다. 이런 처리 속도로는 지폐의 역할을 할 수 없다. 물론 블록 생성 시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빠른 처리 속도를 구현하는 결재 과정 중간 역할을 하는 코인의 자리매김이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자산 보전 수단인 금을 사고 파는데 1초내에 처리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가격이 높고 지속적으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화폐 역할이 아닌 자산보전 수단으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한 해킹 등 기술적인 문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검증되어 왔기에 오랜 기간 이 믿음이 깨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자산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은 무엇보다 가격 변동폭의 축소다. 그러나 전 세계 2억명이 넘는 홀더가 존재하는 비트코인은 굳센 믿음을 가진 추종자들로 인해 반드시 이 높은 산을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

지난 5월 22일은 비트코인 추종자들에게 '비트코인 피자 데이'로 불리는 기념일이었다. 2010년 5월 22일, 비트코인은 피자 두 판을 첫 실물거래했고, 그날 피자 가격 30달러 대가로 1만 비트코인을 지급했다. 12년 후 비트코인 가격은 3만7865달러였으니 그날 피자를 판 사람은 그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었다면 억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2014년 1100달러, 2019년 1만9100달러, 2021년 6만3500달러를 세 차례 넘어섰다가 폭락했다. 이 때문에 17세기 튤립버블과 비교할 만큼 비트코인의 가격변동은 악명 높다. 아마 이 피자를 판 사람은 제정신으로 비트코인을 그대로 들고 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는 피자를 판 사람은 곧 비트코인을 처분해서 여행경비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가격 급락 속에 시끄럽다. 이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 글로벌 기관투자가인 JP 모건 등의 가상자산 가치와 미래에 대한 언급과 함께 미국, EU,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가상자산 규제 뉴스가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위가 3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근거를 법제화했고, 국회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기사에는 비트코인이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이라며 국가 경제는 물론 은행의 안전성도 해칠 것이라고 한다. 가상자산에 관한 부정과 포용의 입장이 혼재한 가운데, 어려운 기술적 내용과 투기적 우려로 금융소비자는 혼란스럽다. 비트코인이 뭔데 이렇게 시끄러운가? 비트코인으로 돈 벌었다는데 한 번쯤 관심을 가져야 하나?

필자처럼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에서 전통 투자론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던 사람은 십중팔구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본다. 기존 금융분석 도구로는 아무리 고민해 봐도 가상자산은 가격 추정(pricing)이 난감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존재하는 상상 속 자산이며, 수익과 투자원금이 없는 가상자산은 현재가치를 계산할 수 없다. 현재가치가 없으면 금융인들 눈에는 시장거래 기준이 되는 해당 자산의 공정가격을 발견할 수 없다. 즉, 가상자산은 가치가 없고 심지어 사기라고도 했다. 필자를 비롯해 워런 버핏, 누리엘 루비니 등과 대부분의 금융인, 기업가, 경제인들이 같은 입장이었다. 억지로 계산한다면 가상자산은 무형자산인 기술과 무형자산도 아닌 공상·꿈을 현재가치화해야 하는데, 최근까지 이들의 실현 가능성, 즉 확률은 0에 가까웠다. 그러나 만약 기술과 공상이 미래에 실현되면 큰 이익을 보기 때문에 가상자산 가격은 가치에 영향을 주는 뉴스에 따라 널을 뛸 수밖에 없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0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환경의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특히 가상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가상자산에 담긴 기술과 꿈이 그 가치를 현재가치화할 확률은 높아졌고, 그 결과 2020년 9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4월 고점까지 5.4배 상승했다. 암호화를 통한 익명성을 추구하는 사이퍼펑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배경으로 한 비트코인이 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으로 출현한 이후,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의 가격 동요를 보일 때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한때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씨티그룹 글로벌전망보고서 GPS에 따르면, 2017년 가격 동요를 계기로 검열에 저항하는 가치저장(a censorship-resistant store of value)과 디지털 희소성 보장(ensuring digital scarcity) 특성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생태계가 본격 진화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0년 미국 중소기업의 36%가 채택하고 있고, 금융시스템이 열악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나이지리아에서는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 수단으로 비트코인 거래가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은 비트코인 소유주의 30%가 기업과 기관투자가이고 특히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 굴지의 기업들이 고유재산으로 보유하기 시작했다. 페이팔과 비자는 비즈니스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의 사례는 차고 넘친다. 비트코인의 꿈이 세계 곳곳에서 진화하고 구체화하기 시작한 증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거래를 승인할 때 복잡한 수학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풀어낸 사람(채굴자)에게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발행 가능 총량을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860만 코인이 발행되었다. 보상되는 비트코인 수량은 단계별로 차등화하며, 최초 50코인에서 5월 현재 6.25코인까지 내려왔다. 이 발행 제한이 희소성으로 인식되며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기관투자가가 인식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인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 때문에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비트코인은 빛을 발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자금을 송금하는 데 정부와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에 참여한 컴퓨터의 원장 기록으로 끝나므로 비용, 시간, 인력, 물리적 시스템이 필요 없다는 측면에서 가장 유용한 글로벌 자금 결제 수단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범죄 활용 가능성에 대한 오해도 풀리고 있다. 2020년 현재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불법 자금 이용 비율은 0.34%에 불과하고, 블록체인 시스템은 거래자는 익명 처리하지만 거래 활동은 샅샅이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 활용을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과 금융기관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앙은행 전자화폐(CBDC)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다. 2019년 페이스북의 민간 전자화폐 리브라의 추진 선언을 계기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CBDC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벌어질 정부와 민간 간의 전자화폐 대전은 인증된 전자지갑 개발 등 전자화폐 사용 인프라를 확장하며 오히려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월 가상자산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은 시가 총액 1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일부 기관투자가는 국제 금 시가총액 10억 달러의 절반까지는 따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환경변화로 비트코인의 현재가치 함수가 바뀌고,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급격히 완화할 것이다. 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도화선이 되어 비트코인은 금융자산보다는 디지털 금, 실물자산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비트 코인의 추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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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에너지전환, 추종자서 선도자로 설 기회

오세영 에너지환경부 기자

오세영 기자수첩
전환점(터닝 포인트).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분기점, 특히 그 원인이 되는 플레이를 일컫는다.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는 계기 또는 그 지점을 뜻하는 단어로 쓰인다. 작년부터 전세계 각 나라에서도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에 터닝포인트를 찍기 위해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전환이라는 수단을 이행하기 바쁘다.

모든 도전에는 두려움과 기대, 설렘으로 감정이 부푼다. 에너지전환도 마찬가지다. ‘실현 불가능하다’, ‘전환에 드는 비용 부담이 어마어마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지만 ‘어려운 길이지만 무조건 가야 한다’, ‘우리 아이들 세대에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려면 힘들어도 이행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산업계, 학계 등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써오던 석탄, 화력 등의 에너지원을 버리고 새로운 태양광, 풍력, 수소 등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개발·확대 해야 한다는 계획에 에너지 전환을 ‘위기’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다. 단기간으로 보면 위기일 수 있다. 발전업계는 지금까지 모아왔던 아이템을 버리고 새로운 아이템을 수집해야 한다.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계는 제품 생산방식을 바꿔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돈이 된다’는 기준 즉 투자 기준이 달라진다. 시민들도 지금처럼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수 없다.

‘위기는 기회’다. 에너지전환으로 기존의 화력 발전 관련 부문과 산업계가 위축되는 부분이 있는 반면 재생에너지와 그에 필요한 핵심광물, 수소 등 새롭게 생기는 블루오션도 있다. 우리나라는 태양광, 풍력, 수력, 조력, 파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갖췄다. 자원업계 분위기도 바뀐다. 기존 석유, 석탄 중심에서 앞으로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이 핵심광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니 지금부터라도 공급망 확보에 나서면 된다. 우리나라는 수소기술 특허도 세계 5위다.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조건들이 있다. 재생에너지 정착을 위한 제도 개선과 부품 국산화, 자원빈국에서 자원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공공과 민간 공동 해외자원개발사업 부흥, 수소 생산부터 수소차 보급·충전소 인프라 등 대거 확대 등이 뒤따라야 우리가 가진 타고난 선천적 조건과 갈고 닦은 기술 수준, 국내외적 요인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빛을 볼 수 있다.

어디를 여행하느냐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과 돈이 달라진다. 탄소중립과 이를 이행하기 위한 에너지전환이란 여행은 기술개발부터 상용화, 안정적인 노동계 전환 등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클 수 밖에 없다. 모든 산업에서 추종자로 뒤따르던 한국이 이번 에너지전환에서 만큼은 터닝포인트를 제대로 맞아 선도자로 자리하길 바란다.

[유럽 블록체인 현장] ⑨룸77 가보니. 카드 No, 비트코인 OK, 버거 '굿'

유럽 대륙이 블록체인 바람으로 꿈틀대고 있다. 블록체인을 정치·경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각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유럽 각국의 행보는 가상화폐 가격 등락에 울고웃는 한·중·일 지역의 한탕주의 흐름이나 묻지마 투자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새 기술 패러다임으로 ‘골디락스(Goldilocks·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 시대를 준비하는 유럽의 블록체인 혁신 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베를린 시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힙’한 동네라는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이 나온다. 한때 펑크족·보헤미안족 등 대항문화 추종자들이 거주했고 지금은 소문난 클럽이 즐비한 곳이다. 세계 최초로 맥주를 비트코인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화제를 모은 ‘룸77(room77)’도 이 지역에 있다.

룸77 입구/류현정 기자

기자는 6월 30일(현지시간) 룸77을 방문했다. 가게 입구에는 비트코인을 뜻하는 알파벳 B 네온사인이 반짝였다. 가게 곳곳에는 ‘유럽중앙은행을 끝내라(END THE ECB)’ ‘그가 너를 보고 있다(He’s Watching YOU)’ ‘구글 꺼져(Fuck off Google)!’ 등을 써놓은 스티커들이 붙어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감시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스티커도 있었다.

룸77은 2011년 5월부터 8년째 비트코인을 받고 있다. 현금 결제는 가능하지만, 카드 결제는 안된다. 카드 결제 거부는 중앙 통제에 거부하는 가게 주인장의 뜻이라고 한다.

실내 조명은 다소 어두웠지만, 패브릭 쇼파에 긴 초로 테이블을 밝혀 아늑함을 더했다. 종업원들이 일하는 바(bar) 테이블 뒤 선반에는 여러가지 주류가 순서 없이 놓여 있었다. 마침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16강전이 열렸다.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손님이 많았다.

룸77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트코인으로 음식값을 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룸77에서 2년동안 일해 온 종업원에 따르면, 하루 3명 정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기자 일행이 그랬던 것처럼 ‘게임’하듯 흥미 삼아 비트코인 결제를 해 본다는 것이다.

룸77은 매월 첫째 목요일 암호화폐(가상화폐) 정기 밋업(모임)을 연다. 종업원은 “암호화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매월 첫째 목요일에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많아야 10명 정도”라고 말했다. 물론 한 달에 겨우 1~2명만 비트코인으로 결제했던 8년 전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기자가 주문한 룸77의 버거/류현정 기자

12유로짜리 버거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해 봤다. 종업원이 비트코인 지갑(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코인 요청(request coin)’을 클릭한 뒤 12유로를 입력하니, QR코드가 떴다. 손님이 자신의 비트코인 지갑으로 이 QR코드를 스캔하고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비트코인이 빠져나간다. 비트코인 지갑을 구동하고 비트코인 송금까지 총 걸린 시간은 약 30초. 비트코인 송금 자체는 2~3초정도 밖에 안걸렸다.

종업원은 “비트코인 결제 속도가 최근 빨라진 편”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데 30분 넘게 걸린 적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수수료였다. 12유로짜리 버거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데 0.9유로에 달하는 수수료가 붙었다. 1만5000원을 결제하는 데 수수료 명목으로 1180원가량을 더 낸 것이다. 거래액의 7.5%가 수수료로 나간다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쓰기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수수료는 비트코인 거래를 증명하는 채굴자들이 나눠 갖는 데, 수수료율은 거래 때마다 달라진다.

룸77를 운영하는 외르그 프라체씨는 비트코인 관력 책을 썼다./류현정 기자

비트코인 결제 8년 전통을 자랑하는 룸77에서도 비트코인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결제 방법, 암호화폐 가격과 수수료의 높은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특히, 고점에서 구매한 비트코인을 12유로짜리 버거 결제에 쓰기엔 어려울 것이다. 비트코인 당 가격은 지난해 말 2만 달러 가까이 치솟았다가 최근엔 6000 달러선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기자는 룸77에서 비트코인의 가능성과 결제 수단으로서의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보다는 금처럼 자산을 축적하거나 다른 암호화폐의 가격을 매기는 용도로 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트코인의 약점을 극복한 다른 암호화폐가 나와 결제 수단으로 비트 코인의 추종자 쓰일 수 있다.

룸77 주인은 IT 분야에서 약 30년 근무한 외르그 프라체(Joerg Platzet)씨다. ‘간단하고 좋은 비트코인 - 은행 없는 은행(Bitcoin kurz&gut, Banking Ohne Banken)’이라는 책도 썼다. 그는 4년 전 비트코인 ATM 기기도 매장에 들여놓았다가 3주만에 ‘철거'해야 했다. 독일 정부 당국이 비트코인 ATM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돈다.

한 가지, ‘룸77’의 햄버거는 훌륭했다. 패티가 두툼했고 야채도 신선했다. 알맞게 튀긴 웨지 감자와 소스도 맥주와 잘 어울렸다. 룸77 뿐만 아니라 여러 카페가 가게 밖에도 TV를 설치해뒀다. 맥주 한잔하며 월드컵 경기를 보는 거리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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